본문 바로가기
한국 문학

시조 이야기 4편 -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by 플라잉블루 2021. 6. 14.
728x90
728x90
1. 시조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애라

 

2. 지은이 : 김종서

조선 초기의 문신이며 군인으로 세종대인 1433년부터 1437년까지 6진을 개척한 장수입니다. 1405년에 문과에 급제한 이후 초기에는 주로 간관직과 지방의 민정을 살피는 감찰직을 주로 맡았으며 세종에게 크게 신임을 받아 중용되었습니다. 1433년 함길도(함경도) 도절제사에 임명되어 북방에 파견된 이후 8년간 변방에 있으면서 4군 6진 중 6진의 개척을 총지휘하고 두만강 이남을 완전히 조선의 영토로 만드는데 큰 공훈을 세웁니다. 이때의 위엄이 대단했는지 대호라고 불리며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북방에서 돌아와서는 형조판서와 예조판서 직을 역임하다가 세종 말년에 토목의 변이 발생하여 요동지역이 어수선해지자 다시 노구를 이끌고 평안도 체찰사로 북방에 파견되기도 합니다. 문관임에도 불구하고 장군의 이미지가 강하며, 예학, 경학, 역사에도 밝으며 고려사와 세종실록의 편찬의 책임을 맡기도 하는 등 훌륭한 행정 수완과 강직함으로 이름을 떨칩니다. 세종 사후 좌의정이 되면서 단종을 보필하였으나,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 때 양정, 이흥상, 홍달송 등에게 향년 71세에 결국 살해당하게 됩니다. 

김종서의 묘

3. 말 뜻

삭풍 : 북쪽에서 불어 오는 매섭고 찬바람. 북풍. '삭'은 북쪽을 뜻합니다.

만리 변성 :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국경 근처의 성. 곧 지은이가 개척하고 지키던 두만강 가까이에 있는 6진을 가리킵니다.

일장검 : 한 자루의 긴 칼입니다.

긴 파람 : 길게 내부는 휘파람.

큰 한소리 : 크게 한번 외치는 소리

거칠 것이 없애라 : 거칠 것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몰아치는 북풍은 나뭇가지를 스치고 중천에 뜬 밝은 달은 눈으로 덮인 산과 들을 비춰 싸늘하기 이를 데 없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변방 성루에서 긴 칼을 짚고 서서,

휘파람 길게 불며 큰 소리로 호통을 치니 세상에 꺼릴 것이 없구나.

4. 감상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북풍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윙윙 불어대고, 겨울밤의 밝은 달은 하얀 눈으로 뒤덮인 대지를 차갑게 비춥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국경 지대에 있는 외딴 성에서 큰 칼 힘주어 짚고 서서, 북방을 노려보며 긴 휘파람과 크게 한번 질러 보는 고함 소리에 거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기상을 보여줍니다.

북풍이 나뭇가지를 울리고, 흰 눈이 온 천지를 뒤덮은 겨울 달 밝은 황량한 밤에, 변경을 지키며 오랑캐를 노려보고 있는 용맹한 장수의 모습이 기개를 보여줍니다.

야연사준도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