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입원 후기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윗배가 콕콕 찌르고 많이 아팠다.
데굴데굴 구를 정도가 아니라서 회사 출근도하고, 혹시나 체한건가 싶어서 손가락을 따기도했다.
속이 너무 쓰려서 위염이나 위궤양을 의심했고 일단 병원에는 가지않았다.

둘쨋날에는 상복부 통증에서 우측 하복부 통증으로 이동했다.
전날 보다는 움직임도 괜찮고 덜 아파서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았다.
배에 가스가 차서 그런가보다하고 하루 더 있어 보기로했다.

셋쨋날 여전히 우측 하복부 통증이 있었다.
전날보다는 컨디션이 더 회복되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프지않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있었다.
검색해보니 상복부 통증에서 우측 하복부 통증으로 이동하면 맹장염일 가능성이 높다고해서 혹시 몰라 근처 내과에 방문했다.

내과에 증상을 말하니 충수염일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바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에가서 초음파해보라고 진료의뢰서를 써줬다.
어떤 병원을 갈까하다 집 근처에있는 종합병원으로 갔다.
가서 아픈 증상을 설명하니 맹장염일 확률이 70%라고 하면서 CT를 찍어보자고 했다.
채혈과 CT 찍고 다시 의사쌤을 만났다.
맹장염이면 다행인데... 게실염이라고했다.
응? 게실염?? 게실염이 뭐지?
맹장이 1이면 게실염은 10이라고했다. 이게 위험정도를 말하는건지 수술을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맹장염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다.
재작년에 대장 내시경했는데 대장 깨끗하다고했었는데.. 갑자기 게실염이라니...
게실염은 대장내시경으로도 잘 알 수 없다고한다.
CT를 찍어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게실염이란?
대장 내 압력이 높아지면 대장 벽에 올록 볼록 주머니가 생기는데 이걸 게실이라고 한다.
게실 안으로 변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게되면 염증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게실염이라고 한다.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 (고기를 좋아하고, 채소를 싫어하는...)을 하게 되면 상습적인 변비가 대장 압력을 높이고 이것이 게실증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이라고 한다.

나는 고기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스턴트, 정크푸드를 좋아하고 채소와 과일을 잘 안먹어서...게실염이 생겼나보다.
매일 아침 모닝 응가를 하는데 변비일 수가 있구나..
나는 게실염 위치가 딱 충수염 위치였다.

게실염 증세가 경미하면 입원하지않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는데
게실염 증세가 심하면 입원해서 항생제를 정맥주사하고 금식해야한다.
재발이 잦거나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에는 수술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간 병원에서는 바로 수술을 권했다.
게실염이 여러군데 많이 발생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수술은 복강경으로 하긴하지만... 장을 잘라내는 수술이라.. 선뜻 동의할 수 없어 처음이니 입원치료하겠다고했다.
검색해보니 어떤 병원에서는 수술해도 대장의 다른부위에 발생할 수 있으니 입원치료하라고 한 글도 있었다.

5박6일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입원 후 4일동안 금식 했다. 물도 마시지 말라고했다.
씬지는 먹어야하니 아침에 씬지로이드 먹을 때 소량의 물 섭취, 저칼슘혈증 때문에 저녁에 칼슘 영양제를 먹었는데 빈속에 영양제를 먹으니 매스꺼워서 다 토해냈다.
이틀을 토하고는 그냥 칼슘은 먹지 않았다.
입원 5일째부터는 물을 마셔도 된다고했고 점심부터 미음이 나왔다.
미음과 간장 딱 두개.. 단출하다.

미음 먹어도 별 이상이 없어서 퇴원 결정~!
퇴원 후 이틀정도는 죽을 먹으라고 했고, 3일째 외래 오라고했다.

게실염 입원 비용은 다들 생각보다 적게나왔다고 그러고 검사비 합쳐도 50만원 미만이던데.. 나는 100만원 나왔다.
여기 병원비 왜이렇게 비싼거지? 상급 병원도 아닌데.. ㅂㄷㅂㄷ
2~3인실 없어서 7인실에있었는데.. 바로 옆에 요양병원이 있어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다.
병원 자체가 환기가 안되는 구조라...입원 내내 냄새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도 너무 더럽게쓰고... 정말 열악한 환경에있었는데 병원비가 비싸서 좀 짜증남..ㅋㅋㅋ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코로나 검사도 2번이나 했다.
재발 안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혹시나 재발하면.. 다른 병원갈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