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코카 콜라와 펩시 콜라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콜라 전쟁의 서막
코카콜라는 1886년 약사인 존 스티스 펨버트에 의해 두통약으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원래는 와인이 들어갔으나 와인에 함유된 알코올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마시지 못하자, 와인 대신 탄산수를 첨가해서 새로운 음료를 만들었고, 이것이 최초의 콜라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판매량이 별로 좋지 못했고 이 청량음료에 대한 모든 권리를 약제상인 에이서 캔들러에게 팔게 됩니다. 캔들러는 이 음료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프랭크 로빈슨과 함께 1892년 코카콜라 컴퍼니를 설립하고 캔들러의 탁월한 영업 능력으로 판매량이 급증하였고, 미국을 대표하는 청량음료로 성장하게 됩니다. 펩시 콜라 역시 1898년에 소화제로 첫 선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코카콜라가 뉴욕에 있는 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제조공법의 원본을 맡겨놨다가, 1925년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의 은행으로 옮기면서 문서 열람 규칙이라는 게 생깁니다. 이 사실이 퍼져나가면서 호사가들 사이에서 코카콜라 제조 공법에 관한 신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코카콜라의 제조법은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콜라나무 잎에서 얻은 추출물이 콜라의 주성분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바닐라와 계피 향을 주원료로 하고 그 밖에 여러 성분이 추가됩니다. 나머지 성분인 7X가 콜라 맛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즉 코카콜라 브랜드 파워는 이 제조공법이 비밀에 부쳐진 신비한 음료라는 이미지로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1931년 코카콜라가 겨울철 콜라의 판매량이 감소하자 홍보 전략으로 산타클로스에게 빨간 코트를 입혀 무의식 중에 콜라를 떠올리게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만드는 이미지 메이킹을 합니다. 코카콜라는 병 모양으로 유명한데 이것도 당시 코카콜라를 모방하는 제품이 많이 나오자 음료량은 작으면서 디자인이 좋은 병 모양을 구하고자 디자인 공모를 하게 됩니다. 당시 유리공장에서 일하던 알렉산더 새뮤얼슨(Alexander Samuelson)과 얼 딘(Earl Dean)이 여성의 원피스의 허리가 잘록한 것을 보고 고안하여 지금의 코카콜라병을 디자인하여 공모에 당첨되게 됩니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항상 2위였던 펩시콜라가 이에 질세라 반격에 나섭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맛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를 거리에서 시행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눈을 가리고 맛을 보게 한 후 어떤 콜라가 맛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합니다. 이에 코카콜라보다 좀 더 달고 탄산이 적어 톡 쏘는 맛이 덜한 펩시콜라를 선호하게 되고 이 시음대회가 TV에 까지 나오면서 인기몰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에서 항상 밀리며 만년 2위의 자리를 지키게 됩니다. 코카콜라가 산타클로스, 북극곰 등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하면 펩시콜라는 주로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인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프랭크 램퍼드, 세스크 파브레가스, 데이비드 베컴 등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대응해왔습니다. 만년 2위를 극복하기 위하여 펩시 콜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왔는데 흑역사가 된 사건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해리어 전투기(3,400만 달러)를 약 70만 달러를 받고 경품으로 지급할 뻔한 사건이 유명하죠.
펩시콜라는 2005년 마이클 잭슨을 내세워 광고를 하였는데 이때 펩시가 처음이자 마자막으로 코카콜라의 판매량을 뛰어넘었습니다만 그 후로는 여전히 만년 2위를 자리를 지키며 시가총액이 현재도 밀리다가 현재는 2위자리도 코카콜라 아이트에게 내주며 콜라 시장에서 3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펩시콜라는 트로피카나, 게토레이 등 다른 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앞서며 현재는 코카콜라 대비 매출이 2배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에서는 여전히 코카콜라가 37,935로 18,922이니 펩시콜라 대비 2배에 달합니다.
2.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쭈린 | 코카콜라(KO) | 펩시콜라(PEP) | |
시가총액(백만) | 237,272 | 204,896 | |
연간매출(백만) | 2018 | 31,697 | 64,660 |
2019 | 37,273 | 67,162 | |
2020 | 33,029 | 70,372 | |
당기순이익 (2020년) | 7,747 | 7,120 | |
EPS(21년 1분기) | 1.67 | 5.39 | |
총 부채(백만) | 66,012 | 79,366 | |
총 자산(백만) | 87,296 | 92,918 | |
유동비율 | 1.32 | 0.98 | |
부채비율 | 50.88 | 49.34 | |
주가(달러) | 55.29 | 147.94 | |
상장 주식수(천주) | 4,311,680 | 1,381,630 | |
배당수익률 | 2.98% | 2.76% |
오늘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비교해 보면 시가총액은 코카콜라가 펩시콜라를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은 펩시콜라가 2배 이상의 매출을 보여주며 훨씬 앞서 있습니다. EPS(주당 순이익)도 4배에 달할 정도로 펩시콜라가 앞서 있습니다. 주가는 5월 28일 종가 기준 코카콜라가 55.29달러, 펩시콜라가 147.94달러입니다. 두 회사 모두 배당금을 꾸준히 올리는 배당주입니다. 펩시콜라는 48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증가하여 배당 귀족주이며, 코카콜라는 58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증가시켜온 배당 왕입니다.
3. 마무리
주가를 보면 매출 성장에 따라 펩시코가 코카콜라 보단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업체의 가장 큰 문제는 전통적인 탄산음료 시장이 성장하지 않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탄산수, 셀쳐 음료, 차, 스포츠 음료, 회복 음료 등 다른 시장을 개발하거나 사업을 확장 또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합니다. 인기 스낵인 치토스, 도리토스 및 레이즈와 립톤을 보유 중인 펩시코는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업체 소다스트림도 인수하는 듯 시장을 넓히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정책 강화로 냉매에 들어가는 수소불화탄소 HFC의 단계적 폐지가 진행 중이며, 코카콜라는 사용하는 모든 새로운 차가운 음료 장비에 HFC를 없애는 시설투자 및 펩시코도 이에 따른 시설설비 투자가 진행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 두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성장해 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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